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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치질, 치열 수술 후기 (feat. 거즈) - 1편 -
    정보
    2023. 12. 20. 15:24

    2023년 2월 아주 오랬동안 신경쓰이던 혈압의 원인을 찾았다.
    바로 알도스테론증이라는 호르몬의 이상이 원인이었다.
    신장 위에 붙어 있는 부신이라는 기관에 혹이 생겨서
    그 혹에서 원하지 않는 호르몬을 추가로 분비를 하는 원인으로
    심장이 빨리 뛰고, 항상 흥분되어 있는 상태로 유지가 되기 위해 혈압이 높았다는 원인이었다.

    수많은 검사를 실시 하고 대망의 수술날이 되었고, 난생처음 전신마취를 해보았다.
    복강경을 통한 수술이었고, 배에 구멍이 4개 뚫렸다.
    정말 정말 정~말 아팠다.

     

    그리고 올해 말 12월...치질과 치열 수술을 했다.

    일년에 두번의 수술이라니 ㅠㅠ 올해는 인조인간이 된 듯하다.

    사진: Unsplash 의 Arseny Togulev


    그 전까지 술마시고 난 뒤 화장실을 들락날락하고,
    매운것을 먹으면 응꼬가 쓰라리고 불편한기는 했지만, 특별히 피가 떨어지지는 않았고 튀어나온 것도 없었다.

    아주 오래전 피가 똑똑 떨어질 정도의 치질을 한차례 수술한적이 있었다.
    그때는 왜 그런지 그렇게 통증에 대한 기억이 없다고 해야 할까?
    그래서 잊어 버렸는데…

    복강경 수술을 한 뒤 약 5일 정도 변이 안나온다.
    4박5일의 퇴원을 마치고 집에 가면 나온다기에 그러나보다 했다.
    문제는 집에 도착하고 정말 마려움을 느꼈다.
    그런데 이게 안나온다!!

    아무리 힘을 줘도 속에서 오랜시간 지내던 녀석은 커질대로 커진 모양이다.
    니가 죽나 내가 죽나 해 보고 힘을 줘봐도 영 신통치 않았다.
    정말 있는 힘을 주고, 얼굴이 씨뻘게 지도록 노력한 결과 드디어!

    으악!

    문제가 생기고 말았다.
    힘을 너무 주었는지 통증과 함께 피가 나기 시작했다.
    정말 쓰라렸지만, 복강경통증에 비하면 견딜만 했고. 정말 크고 무섭게 생긴 녀석을 보고 뿌듯한 느낌 마져 들었다.

    ‘드디어 뚫렸다’

    이렇게 찾아온 치열은 나를 괴롭히기 시작했다.
    복강경의 상처는 점점 나아 가는데, 응꼬는 아프기 시작했다.
    피곤한 어느날은 몸살 난듯이 몸 전체가 아프기 까지도 했다.
    운전을 1시간 이상 하면 엉덩이 전체에 까지 통증이 번지기도 했다.

    사진: Unsplash 의 Roger Victorino


    그게 2월이었으니 5월의 어느날 제주도로 가족 여행이 예정되어 있었다.
    여행지에서 아프면 안되겠다는 생각에 외과를 찾아갔다.
    급하게 토요일까지 하는 병원을 찾았는데 다행히 수원에 있는 #신세계외과의원 이 있었다.
    외과인데도 불구하고 건물 전체가 외과, 건강검진, 입원실 등을 갖춘 병원이었다.
    의사가 8명이나 계시니 더욱 믿을 만 한 곳이었다.
    예전의 초라한 항외과를 찾았던 것과는 달리 이곳은 왠지 종합병원의 냄새가 났다.

    내진을 하는데 정말 죽을 뻔했다.
    옆에 놓았던 옷을 입에 물지 않았다면 소리를 지를 뻔했다.

    선생님은 영상을 보면서 이리저리 돌릴 때마다. ‘아이고, 아이고’ 를 반복하셨다.

    “치열이 오래 방치 되었네요. 이렇게 되면 절대 붙지 않아요. 주변 살도 헐었고요. 살짝 양쪽 절개 하고 봉합해야 합니다 .날짜 잡으시죠.”

    이지경으로 차마 여행간다고는 못하고 출장간다고 둘러대고는 신통방통한 연고를 좀 받아올 요량이었다.
    연고를 받고서 다행히 연고를 발라가며 제주도 여행은 나름 성공적으로 다녀왔다.
    사실 비가 많이 와서 제대로 놀지도 못했지만…

    어쨌던 일상으로 복귀했지만 통증은 점점 심해졌다.
    하지만 여름 시즌을 지나고 회사일이 점점 바빠 수술할 엄두가 나지 않았다.
    게다가 올해초에 큰 수술을 한 터라 1년에 수술을 두번하는건 좀 그렇지 않을까 이기도 했다.

    그런데 11월이 되어 도무지 앉아 있을 수 없을 만큼 통증이 찾아 오기 시작했다.
    게다가 김치 같이 매운걸 조금만 먹어도 다음날이면 응꼬가 쓰라리고 정말 불편했다.
    또 급하게 토요일에 차를 몰아 병원에 들렀다.

    이전과는 당직이 다른지 다른 선생님이셨는데 기록을 살펴 보시더니
    “이전에 방문하신 기록이 있네요? 이제 오셨어요?”
    “네, 회사가 좀 바빠서….”
    “언제가 편하세요? 급하시면 다음주 금요일도 바로 잡아 볼 수 있어요.”
    “그렇게 심각한 상태인가요?”
    “환자분이 불편하시니까요…”
    하지만 그 주에도 큰 일정이 있어 자리를 비우기는 어려웠고 부득이 한주를 미뤄 입원 날짜를 받았다.

    금요일 12시 입실로 예약을 하였다.

    - 2편에서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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