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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질, 치열 수술 경과 알아 보기 (feat.거즈) - 3편 -
아침8시가 되어 일반식이 나왔다.
매운것을 먹지 말라고 했는데
반찬을 보니 김치국, 김치, 떡갈비, 김자반...
이정도는 먹어도 되는 모양이구나 생각했다.
알고보니 수술 부위는 건드리지만 않는다면 크게 아프지는 않았다.
주치의 선생님 방문이후 퇴원하라는 안내를 받아 옷을 입고 수납을 하자 처방전을 주었다.
진통제들이 좀 필요 하다고 했고, 거즈와 반창고를 챙겨야 했다.
약국에 갔더니, 수술 하셨으면 이렇게 사셔야 한다며 200매가 든 거즈 상자와 테이프3롤을 주셨다.
딱히 앉는것도 불편하지 않았기에 차를 몰고 집으로 왔다.
변을 무르게 만드는 차전차피를 하루에 두포를 먹어야 한단다 물을 많이 먹지 않으면 오히려 변비가 될수 있으니 2리터를 마시라고 했다.
물을 한컵이상 마시는 것은 여간 어려운일이 아닌듯 하다. 첫번째 컵은 그럭저럭 넘어가는데 두번째 컵은 시간이 좀 걸린다.집에 도착해서 가장먼저 샤워를 했다. 물에 담그는 목욕은 하지 말라고 했지만 평소에도 목욕은 하지 않았으니 상관 없다.
마침 점심 시간이라서 점심을 먹고 한숨 잤다. 전날 잠을 많이 못자서 그런지 낮잠인데도 푹 잔것 같다.
안내서를 보니, 특별히 가릴 것은 없고. 너무 기름진 삼겹살 같은 것과 매운것을 피하라고 되어있었고 술,담배는 3개월간 하지 말라고 되어 있었다.
거즈가 생각보다 빨리 젖는 느낌이 들었다.
색은 거의 붉은 색의 피와 가까운색이 듬북나온다.
최소 2시간마다 한번 교체를 해 줘야한다.
오후3시가되어 성당에 갔다.
매주 하는 주일학교 간식봉사가 있어 준비를 했고
호빵을 쩌주는 것이라서 힘들지 않게 일을 거들고 미사도 했다. 의자가 딱딱해서 자세를 여러번 바꿔야 했지만 크게 힘들거나 하지는 않았다.
이대로만 수술부위가 아문다면 좋으련만...
월요일 아침이 되었다.
하루에 두번 먹는 차전차피를 식전 2시간 정도에 먹으라고 했는데... 아침을 8시에 먹는다고 한다면 6시에 먹어야 한다. 물을 많이 먹으라고 하니 300미리 두컵 정도를 마시면 배가 빵빵해져 힘이든다.
그런데 변의가 느껴진다..
걱정이다 잘 나와야 할텐데...힘을 주는데 안나온다.
혹시 차전차피 물을 더 마셨어야 하는건가?
변비가 된건가? 이거 난감하다.
좌욕을 해보기로 한다.
따뜻한 물에 담그고 좌욕을 하다보니
변의가 더 심해지는 데 막힌듯 걸린듯 안나온다.
느낌이 좋지 않다.
끄응~!
힘을 많이 주니 얼굴까지 빨개짐을 느낀다.
쑤욱!막혀있던 것이 쑥 나왔다. 그리고 이연타로 큰 덩어리가 나왔다! 그런데 잠시 후!
"으악!"
항문이 찢어진것 같이 아팠다.
아직 변이 다 나온것 같지도 않지만 더이상 힘을 줄수가 없다.
으악! 으악!
만질수도 없고 주무를 수도 없이
그냥 이를.악물고 고통을 참을 뿐이다.
떨리는 손으로 뜨거운 물을 받아 좌욕기에 몸을 담궜다.
그런데 통증이 좋아진다는 느낌은 없다.
온몸에 힘이 빠지고 쓰러질것 같다.
오한이 들어 벌벌 떨린다.
와이프에게 SOS를 친다.
"나 진통제좀...."
와이프가 타이레놀을 가져다줬다.
처방받은 약은 아까 차전차피먹으면서 먹었으니
추가오 먹기는 그렇고 타이레놀을 추가로 먹었다.
아픈곳을 물로 대충 씻은 뒤
옷을 주섬주섬 입고 오한이 들어 벌벌 떨리는 몸을 질질 끌어 온수매트 이불 속으로 들어갔다.
딱딱딱딱!
턱이 오들오들 떨린다.
똑바로 눕지도 못하고 옆으로 새우처럼 누웠다.
부들부들 몸이 떨인다.
그렇게 한 30분 쯤 있었나?
스르륵 괜찮아 지는 느낌이들었다.
약발이 좀 듣기 시작하는 모양이다.
병원으로 가야겠다!
회사에 급히 연락을 취하고, 병원으로 차를 몰았다.
언제 또 통증이 찾아올지 모르고 아무래도 잘못된거 아닐까? 어디가 터졌나?
집에서 30분 이내라서 정말 다행이다.
도착해서 외래접수를 하고 원장님을 만났다.
"어뗘셨어요?"
"똥 싸다가 지옥을 경험 했어요. 죽을것 같아요 선생님!"
"한번 봅시다."
침대에 누웠다. 선생님은 수술 부위를 쓰윽 보시더니.
수술 잘되었다고 출혈은 없으니 이제 잘 아물면 된다고 하셨다.
저 진짜 아픈데 이거 매일 아침마다 이러면 진짜 죽는거 아니냐?
폭풍같은 질문들을 쏟아 났지만 선생님은 침착하게 말씀하셨다.
항문이 정말 예민한 곳이고 신경이 모여 있는 곳이라 많이 아픈곳이다. 길게는 한달 보셔야 한다고.
오늘 엉덩이 주사 맞으시고 1주일동안 처방약 거르지 말고 잘 먹으라고 하셨다.
엉덩이 주사를 맞고나니 세상에 이럴수가 있나?하나도 안아펐다.
주사를 매일 맞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집에 도착하고 긴장이 풀려서 그런지 변의가 느껴졌다.
아까 다 하지 못해서 그런지...일단 앉았다.
쑤욱쑤욱!
와~ 변이 이렇게 많이 나오다니
바나나 한개가 아니라 한송이가 나왔다.
이게 다 내 뱃속에서 나온거란 말인가?
이후 다시 통증이 스멀거리기 시작했다.
급하게 좌욕을 했다.
좌욕을 하니 한결 괜찮아졌다.
좌욕을 하기 전에 휴지로 닦을 때 아프다.
벌어진 곳이 있는데 그곳을 닦을 때 난감하다ㅜㅜ
좌욕중에 손으로 물살을 만들어 항문을 닦았다.
그리고 똥꼬용 수건을 지정해 잘 닦고 말린다음에
처방해준 연고를 바른다.
가렵고, 아픈 통증을 줄여준단다.
연고를 바르고 조금 지난다음 거즈를 끼운다.
아직까지는 거즈에 핏물과 진물이 많이 묻는다.
그렇게 일주일을 보냈다.
회사는 가지 못했다.물론 가도 되긴 하겠지만, 회사에서 화장실을 가야 하는 상황과 마주치고 싶지 않았다.
다행히도 재택근무가 가능한 상황이라
너무 다행이다...!
(재택근무를 허락해 주신 관계자 분들께 감사를...)
퇴원후 첫주 동안은 아침마다 화장실 가는 것이 고통이었다.
큰 맘을 먹고 가야 하고, 좌욕을 먼저 하면서 최대한 근육이 말랑하게 만들어 보고 싶었다.
그래야 충격이 덜 할 테니...
치열은 6시 방향이었는데 그곳은 더이상 아프지 않고
3시 방향의 치핵수술부위가 현재 벌어져 있는 상태인것 같다.
생각보다 변은 잘 나오지만 나오고 나서 몇초? 지나면 통증이 밀려 오기 시작한다.
더 이상 나올것 같지 않으면 재빨리 휴지와 물티슈를 이용해서 닦고
뜨거운 물로 좌욕을 하면 아픈것이 서서히 풀린다고 할까?
그렇게 1주일 고생하고 다시 병원을 찾았다.
매주 와서 상황을 이야기 하고 1주일 치 약을 처방해 온다.
2주차가 되니 조금의 변화? 가 찾아 왔다.
변을 볼 때 통증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 통증의 정도가 낮고,
좌욕을 했을 때 통증이 사라지는 시간이 조금 더 빨라 진것 같다.
거즈의 색도 예전엔 빨간색 -> 분홍색 으로 변경되고
분비물 같은 (고름색같은) 것들이 나오며, 거즈를 적신다.
거즈는 반창고를 붙이면 엉덩이에 끈적이가 남아서 불편하기도 해서
그냥 거즈만 반으로 접어서 사이에 끼우면 나름 잘 버티고 있다.
큰 움직임은 어차피 없을 것이기 때문에 다음 갈 때까지 잘 끼워져 있는 것 같다.
2주차의 병원에서도 별다른 말씀이 없었다.
잘 치료 되고 있다고 했다. 고름색 때문에 곪은건 아닌가 걱정했지만, 원래 그렇다고 했다.
주사는 맞지 않았고, 약은 그래도 처방 (진통제와 항생제는 포함 되어 있다.)
3주차가 되었다.
이젠 핏기는 없다. 그저 살짝 누런 것이 나올 뿐.
그리고 가운데 상처에 닿아 있는 거즈 부분에는 고름 덩어리? 같은 것들이 맺힌다.
1주일 후 부터는 좌욕의 시간을 처음에는 3~5분 이라고 하더니
10분을 하라고 되어 있다.
점점 시간을 늘려야 하는 모양이다.
무엇보다 변을 볼 때의 통증이 거의 없다는 것
하지만 여전히 평상시의 이물감, 앉을 때의 불편함,
어쩔때는 스믈스믈 엉덩이 전체로 통증이 밀려 올 때도 있다.
그래도 살만하다 정말 살만해...
식사는 식이섬유가 많이 포함된 것을 먹으라고 한다.
고기와 탄수화물 위주로 식사를 하면 남는 찌꺼기가 없어서
변이 단단해 진다고 한다.
3주차에 병원을 갔더니 이제 항생제는 필요 없다고 하셨다.
진통제는 그대로 넣어 주셨다. (아침 저녁)
그런데 변을 보고 나니 가려움이 심했다.
손을 넣어 안쪽을 긁고 싶은 느낌도 들었다.
새살이 나오려고 하는 반응이기 때문에 좋은 징조라고 하신다.
대신 알레르기 약을 처방해 주셨다.
이약은 무지하게 졸린것 같다.
아침 먹고 먹으면 졸립고, 저녁 먹고 먹으면 졸립니다.
이제 4주차를 맞이 하게 되었다.
여전히 거즈를 착용하고?
불편하게 앉아서 일을 하고
가끔 일어나서 돌아 댕기고
다행인 것은 변을 볼 때 두려움은 없고.
통증도 많이 줄었다.
그 동안 식사량을 줄이면 변이 안나올까 걱정이 되어 많이 먹어 뒀는데
그로 인해 몸무게가 많이 늘었다.
이제 좀 괜찮아 지면 다시 운동을 시작하고 체중 감량에 신경 써야 겠다.
이 후기를 읽고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다.
많은 분들이 빨리 쾌유를 해서 불편한 생활을 청산하셨으면 좋겠다!
혹시 궁금하신것이 있다면 언제라도 댓글로 문의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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